김병권 - 작가 김병권의 작품을 아우르는 특징은 형태의 일그러짐에 있다. 작가는 그 굴절이 기억에 대한 불확실성에 있다고 말한다. 일그러져 있기는 하나 김병권의 형상들에는 작가의 뛰어난 관찰력과 묘사력이 묻어 있다. 그의 풍경은 마치 눈물을 가득 머금고 세상을 바라볼 때 굴절시키는 현상과 같이 작가의 눈에 의하여 굴절되고 반사, 분산되어 캔버스 위에 펼쳐진다. 왜곡된 렌즈를 통해 보는듯한 일그러진 기억의 풍경은 작가에 의해 예술적으로 정리되고 다듬어진 후, 화사하고 따뜻한 희망적인 현재로 유도한다.

  주은희 - 화면 전체를 흔들어 놓은 듯한 모습을 보이는 주은희의 작업은 사물의 모든 것을 화폭에 담아낸다. 그리고 빛에 따라 변모하는 사물의 모습은 길거리의 풍경과 실내풍경을 만들어 낸다. 마주칠 수 있는 일상의 한 장면을 사진찍듯 포착하여 붓이 아닌 손가락을 사용하여 흔들린듯한 일상의 풍경을 담았다. 물감이 마르기 전에 손가락으로 문질러 사물의 외곽선을 일부러 흐리는 것이다. 이렇게 만든 페인팅은 빛의 속도감과 함께 섞인 더 자연스러운 사물의 색감을 보여주려 함이다. 흔들린 화면 속의 정물은 정적이지 않다. 단순히 일차원적인 테이블 위의 정물이 아닌 예술가의 다양한 해석으로 삼차원적인 시각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작품안 상황 속으로 강하게 몰입시킨다.  

 한 슬 - 한 슬 작가는 작품의 소재가 되는 일상의 사물들을 찾아 마스킹 테이핑 방식으로 작업하여 사물들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등 자신만의 독특하고 자유로운 시각으로 개성 넘치는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작가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사물들은 물신화 된 사물이다. 물신은 사람이 사물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려 하며 상품화된 사물들은 그들이 속한 사회 내에서 고급 신분이나 취향을 드러내기 위한 대상이다. 또한 현란하고, 장식적인, 욕망을 내비치거나 실현하는 사물로 자신의 욕망이 투사된 사물이기도 하다. 도시풍경 안에서 아케이드나 백화점 쇼운도우에 놓여있는 물신(구두)에 작가의 화면 속에서 새로운 공간 안에 재배치된다. 그것은 단순하지만 단순하지 않은 사물, 그 욕망의 분출과 실현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