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간은 연결되어 있고 서로 얽혀있다. 모든 것들은 서로 관련되어 있으며 창조는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공간은 존재 그자체인 동시에 과거의 흔적이고 미래의 가능성이다. …

바라보다--안과 밖의 경계가 없는 뫼비우스의 띠 같기도 하다. 정우영의 그림은 단색조의 수많은 벽이 중첩되거나 대칭되면서 초현실적인 공간을 연출해 낸다.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거나 혹은 막혀 있는 듯한 벽면은 열린 듯 막혀 있거나 막힌 듯 하지만 열려 있다. 그 벽을 지나가면 열린 빛이 뿜어져 나오는 공간과 만난다. 서로 대립되는 것들이 그 빛을 만나 무화된다. 한데 그 빛이 나오는 출구 역시 안과 밖의 경계가 모호하다. 작가는 "사람과의 관계를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꽉 막혀 있거나 혹은 유연하게 포용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말이다. 한데, 그림을 자세히 보니 직선으로 내려 그은 벽면이 아래로 내려오면서 곡선으로 아른거린다. 마치 물 위에 지은 집처럼..................................

이상헌(부산일보기자)